제가 대학 1학년 때 독서토론회 모임을 가졌었습니다. 90년대 초반이니까 독서토론 동아리라는 말이 익숙할 때였죠. 동아리 이름은 워낙 유치해서 차마 여기서 공개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 때 모인 멤버가 다섯 명이었는데, 같은 과에서 나름 오덕후!라고 해도 남부럽지 않은 갓 입학한 스무살내기들이 이제 대학생이랍시고 세상의 부조리나 삶에 대해서 토론을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제 1회 독서토론회에 선정한 책은 뜬금없이 ‘꽃들에게 희망을’이었습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서 겪는 치열한 삶을 우리 인간에게 빗대는' 스토리였습니다.
그 때 기억나는 것이 독서토론의 프로세스는 우리 모두 책을 각자 알아서! 읽고, 돌아오는 목요일 저녁에 다같이! 의견을 나눠보자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약속했던 목요일 저녁 독서토론은 짧게 하고 막걸리만 즐겁게 마셨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
돌이켜보면 이러한 독서토론방법은 지금 코로나 상황을 대응하는 기업교육에서 효과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아, 막걸리를 마시자는 의미는 아닙니다.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각자 알아서!는 각자의 시간을 잘 활용하여 사전학습하기
다같이!는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누고 나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감정과 함께 교류하자는 의미입니다.
이제 이 두 개념, 시간과 공간의 축에서 효율적인 학습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A: 시간도 같고 공간도 같으면 우리가 익숙했던 집합연수입니다.
위 그림은 두 축을 바탕으로 기업연수에서의 학습유형과 특징을 제시하였습니다.
코로나19,
기업교육은 어떻게 해야할까?
시공간의 경계를 활용하는 학습!
각자 미리 알아서! 학습하고,
다들 모인 자리에서 같이! 의견을 교환하면서 학습하는 방법을 더욱 더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비교적 코로나 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활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러닝 교육은 집합연수를 대체할 만큼의 몰입도가 부족하고, 코칭형 교육은 비용적인 측면과 시간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크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D: 시간은 다르고 공간이 같은 경우
기업 연수에서 이러한 유형의 교육은 없었습니다. 여기서 새로운 형태의 학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바로 융합의 교육방식입니다.
집합교육, 온라인 교육, 이러닝 등을 모두 혼합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경우 시간의 개념에서 모두 같이 해야만 하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같은 시간에는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으로 집중할 것, 각자 자신의 스케줄에 맞추어 정보습득과 사전 케이스 스터디로 유연하게 시간을 활용할 것, 이 두가지의 장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