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대한 우리의 자세, <타산지석> - 동등한 관계에서 성공과 실패를 학습하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세는 여전합니다. 이제 코로나19는 하나의 사고(Accident)가 아니라 인류 생태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는 역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의 일상화, 글로벌 세계의 위험과 연대의 중요성, 전 국민에게 동일하게 지급하는 기본소득의 논쟁, 업무의 효율성을 예기치 않게 확인하는 재택근무 등등, 코로나19가 현대 우리 삶에 던지는 화두는 갑작스럽지만 묵직합니다.
저는 요즘 소설을 하나 읽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방인’으로 유명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입니다.
이 책은 1940년대의 어느 한 도시 ‘오랑’에서 시작되는 전염병을 주제로 다룹니다. 소설 앞머리에서 도시 ‘오랑’을 지금의 도시와 크게 다를 바 없이 놀랄 정도로 유사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날, 사람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하고 그다음에는 개인 생활로 남은 시간을 카드놀이나 카페에서 잡담으로 허송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이상으로 자연스러운 것은 없을 터이다”
“우리 도시에서 보다 독특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죽음에 이르러 겪는 어려움이다. 사실 어려움이라는 말은 적절한 표현이 못된다. 불편함이라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병을 앓는 것이 기분 좋을 적은 결코 없지만 어떤 도시나 고장은 병을 앓는 동안에 의지가 되어서, 거기서는 이를테면 마음을 푹 놓을 수 있는 것이다. 병자는 부드러움을 필요로 하며 무엇엔가 기대기를 좋아한다. 그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오랑에서는 지나치게 거센 기후, 거기서 거래하는 사업의 중요성,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황혼, 쾌락의 특질 등 모든 것이 한결같이 건강한 몸을 요구한다. 이곳에서 병을 앓는 것은 아주 외롭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를 카뮈는 80년 전에 매우 흡사하게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병을 앓는 것에 대해서 지나치게 불편해하지 말고 서로 의지하고 공존하는 세계가 오기를 기대하며 세 번째 칼럼을 이어가겠습니다.
지난 칼럼부터 일본의 후생노동성에서 발간한 ‘모델 임금 제도’의 직무 정의부터 직무급으로 반영되는 프로세스에 대해서 알아보았으며, 이번에는 역할 평가표 내용 예시, 직무급의 반영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